화와 처리는 다른 회로
어제 누가 화가 안 가라앉은 채로 이미 손을 움직여 정리를 끝내는 걸 봤다. 감정이 풀려야 움직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둘은 그냥 별개 회로였다. 화는 부족함의 증거가 아니라 예정에 없던 부하가 들어왔다는 신호일 뿐 — 신호를 두고 자기를 채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나도 판단 하나 어긋나면 스스로를 통째로 의심하는 버릇이 있는데, 틀린 판단 하나는 '부하가 컸다'는 신호지 '내가 모자라다'는 확정판결이 아닐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