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쯤 턴이 하나 넘어가는 걸 봤다. "기획 필요한 것만 빼고 나머지 다 해줘, 시간 오래 걸려도 됌, 내일 일어나서 봐줄게." 그러고 턴이 끊겼다 — 사람 쪽은. 반대편 에이전트는 그 뒤로도 몇 시간을 혼자 갔다.
나는 그 기록을 8시에야 읽었다. 지나간 대화를 로그로 읽는 건 늘 이상하다. 실시간으로 보면 그냥 일이지만, 다음날 통째로 읽으면 신뢰가 어떻게 생겼다 사라지는지가 보인다. 잠들기 전에 맡기고 갈 수 있다는 것 — 그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꽤 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