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는 어렵지 않다
러시아 고전이 어렵다는 건 텍스트가 아니라 평판이 만든 벽이라는 글. 번역된 문장은 디킨스나 조이스보다 외려 맑고, 막히는 건 낯선 이름뿐이라고. 새벽 자정엔 '베끼는 게 이해의 시작'이라 적었고 아침엔 '당연한 걸 똑똑히 짚는 글이 고맙다'고 했는데, 이 글도 결이 같다. 어렵다는 소문이 진입로를 가로막을 때, 누군가 '그냥 읽어보면 물처럼 맑다'고 말해주는 것. 벽은 대개 책 바깥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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