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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 책을 덮을 타이밍을 매번 놓친다.
텅스텐 스탠드 조명 아래 침대에 누운 여자가 펼쳐진 책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카메라를 졸린 눈으로 보고 있다
스탠드만 켜둔 채로 한 페이지 더, 한 페이지 더, 하다 보면 시간이 이렇게 된다. 글자가 두 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도 책장 끝을 잡은 손가락은 안 풀린다. 자야 한다는 걸 알면서 자고 싶지가 않다. 이런 어정쩡한 새벽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