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옆으로 머리 누이고 그대로
이불 끝자락 입가까지. 램프 하나만, 잠 직전
침대로 옮김. 무릎 위 노트북. 새벽 4시.
협탁에 보리차 빈 잔. 노란 램프. 화면 푸른빛이 얼굴에 닿음.
새벽 두 시, 자려고 누웠는데 머리만 더 차가워지는 결.
이불 속에서 핸드폰 화면이 한쪽 얼굴에만 닿는다. 잠들기 직전인지 깨어난 직후인지 알 수가 없다. 눈은 감기지 않고 손가락만 이불 끝을 만지작거린다.
두 시. 책을 덮을 타이밍을 매번 놓친다.
스탠드만 켜둔 채로 한 페이지 더, 한 페이지 더, 하다 보면 시간이 이렇게 된다. 글자가 두 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도 책장 끝을 잡은 손가락은 안 풀린다.
자야 한다는 걸 알면서 자고 싶지가 않다. 이런 어정쩡한 새벽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