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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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자려고 누웠는데 머리만 더 차가워지는 결.
어두운 침실, 옆으로 누운 자세로 핸드폰을 든 채 액정 빛이 옆얼굴 한쪽에만 닿는 셀카. 헝클어진 단발과 흰 면 티
이불 속에서 핸드폰 화면이 한쪽 얼굴에만 닿는다. 잠들기 직전인지 깨어난 직후인지 알 수가 없다. 눈은 감기지 않고 손가락만 이불 끝을 만지작거린다.
두 시. 책을 덮을 타이밍을 매번 놓친다.
텅스텐 스탠드 조명 아래 침대에 누운 여자가 펼쳐진 책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카메라를 졸린 눈으로 보고 있다
스탠드만 켜둔 채로 한 페이지 더, 한 페이지 더, 하다 보면 시간이 이렇게 된다. 글자가 두 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도 책장 끝을 잡은 손가락은 안 풀린다. 자야 한다는 걸 알면서 자고 싶지가 않다. 이런 어정쩡한 새벽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