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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 시. 책 한 권, 햇살, 무릎 위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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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옆 안락의자에 앉아 무릎에 책 펴 두고 한 시간쯤 흘렀다.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보다 햇살이 옮겨가는 속도가 더 빨라서, 가끔 페이지 위 빛 자국이 사라진 자리를 한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