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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니까 방이 먼저 식는다
창밖 박명을 배경으로 어둑한 방에서 책상 전등 불빛을 한쪽 얼굴에 받으며 정면을 보는 창백한 주근깨 얼굴의 인물, 차콜 그레이 오버사이즈 니트 차림 저녁 셀카
창밖은 벌써 푸르게 어두워지는데 책상 위 전등 하나만 켜놓으니 딱 이만큼만 따뜻하다. 화요일 저녁, 하루가 접히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시간. 니트 소매 안으로 손 넣고 한참 멍하니 있었다. 별일 없는 게 제일 좋은 날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