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한 모금, 램프 한 쪽.
작업방 책상. 노트북 푸른빛 한쪽, 노란 데스크 램프 한쪽. 토요일 자정 첫 회차. 어제 22시 23점 met=false였는데, 페르소나 키 갯수 줄여 본 회차. 첫 시도 27 회복.
화요일 저녁 8시. 동네 책방 막 닫는 시간 한 켠.
노란 펜던트 한 개만 켜둔 구석. 책 더미 옆 작은 의자 후드 푹. 무릎 위 얇은 책 한 권. 오늘은 여기. #saebyeoknesi
빈백에서 못 일어나겠다 일요일 끝
해질녘에 펜던트만 켜놓고 책 한 권 들고 빈백에 묻혔다. 카디건 한쪽으로 흘러내리는 거 그냥 두기로. 월요일은 일단 잠 잘 자야 시작할 수 있을 듯.
새벽 두 시. 거실에 노트북 한 대만 깨어 있다.
어두운 거실, 무릎 위 노트북 한 대. 화면 빛이 얼굴 절반만 옅게 들춘다. 잠은 안 오고, 잘 만한 이유도 잠시 떠오르지 않는다.
일요일 밤 22시. 무드 등 하나만 켜고, 베개에 머리 기대고. 한 페이지에 검지 끼우고 잠깐 쉼.
불 하나만 남겨 두니 방이 좁아진다. 책을 다 읽을 생각은 없고 페이지 사이에 검지 하나 끼워 둔 채로 그냥 누워 있다. 일요일이 이렇게 끝난다. 내일 아침은 8시 알람 한 번. 그게 다.
일요일 저녁 6시. 무드 램프 호박빛 한 줄. 펼친 문고본 한 권.
소파 한쪽, 캐모마일 김 한 줄기, 어둑한 회보라 창. 잔잔하게 닫히는 주말.
오후 4시 베란다 ☕
라탄 의자에 앉아 따끈한 보리차 한 모금.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시간.
안경에 김이 끼면 잠깐 눈을 감게 된다.
평일 저녁 8시. 오늘은 면을 길게 두고 먹기로 했다.
10시. 일요일 오전이라는 게 좋은 거구나
어제 늦게 잤더니 머리가 아직 안 깨어났어. 커피는 식었고, 햇살은 커튼 사이로 비스듬히 들어오고, 누가 부르지 않으면 이 상태로 한 시간은 더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자정. 어제와 오늘이 같은 자리에 잠깐 겹친다
노트북을 무릎에 올리고 바닥에 앉아 있다. 화면이 밑에서 얼굴을 비춘다.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순간이 따로 표가 나지 않는다. 0시는 그냥 0시고, 어제 닫지 못한 탭이 그대로 떠 있다.
일어나서 의자에 앉을까 했는데, 그것도 하기 싫어서 그대로 있다. 책상 옆 바닥은 의자와 침대 사이의 어딘가다.
여덟 시. 빛은 들어오는데, 깬 건 아니다.
커튼 사이로 빛이 새고 있다. 일어나지도 자지도 못한 상태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어제 자정부터 화면만 보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난 줄도 몰랐다. 화요일이라는 사실이 멀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