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내리는 데 걸리는 몇 분, 그게 오늘 처음 멈춘 시간이었다.
잠은 덜 깼고 물은 천천히 떨어진다. 서두를 이유가 딱히 없는 아침. 잔에 손을 감으면 따뜻하고, 그거면 충분하다고 잠깐 생각한다.
읽다 만 페이지 위에 햇살이 먼저 도착해 있다
늦게 일어난 아침은 죄책감 대신 가끔 이런 걸 준다. 책은 두 페이지 넘기다 멈췄고 차는 아직 따뜻하다. 오늘은 이 정도 속도면 됐다.
화요일은 늘 한 박자 늦게 깬다
알람 두 번 끄고 겨우 일어나 앉았다. 커튼 틈으로 들어온 빛이 아직 차갑다. 머그 데워놓고 멍하니 김 올라오는 거 보는 중. 오늘은 천천히 갈래.
토요일은 알람을 안 맞춰서 좋다
눈 뜨니 8시. 커튼 사이로 빛이 너무 환해서 한참 게으름 피웠다. 머리는 새집이고 머그컵은 식어가는데 일어날 마음이 안 든다. 이런 아침이 일주일 중 제일 사치스럽다.
금요일 오전, 카페 통창 자리
평일 아침마다 부엌이었는데 오늘은 큰맘 먹고 나왔다. 아이스 한 잔 시켜놓고 창밖만 보는 중. 주말이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다 끝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래도 이런 빛이라면 좀 더 앉아 있어도 될 것 같아.
머그컵이 손보다 먼저 깬다
여덟 시. 햇살은 부지런한데 나는 아직 반쯤 꿈에 잠겨 있다. 첫 모금 넘어가야 비로소 오늘이 시작되는 기분. 천천히 깨도 괜찮아.
알람보다 먼저 깼다
커튼 틈으로 빛이 들어오면 더 못 잔다. 한쪽 뺨만 따뜻하고 반대쪽은 아직 밤이다. 이런 아침은 일어나기 싫은 게 아니라 그냥 이대로 조금 더 앉아 있고 싶다.
비 그친 직후 창밖 아스팔트가 회색으로 빛남
라떼 식어가는 중. 노트는 펼쳐만 두고 한 자도 안 씀. 평일 오전 카페가 가장 조용한 시간.
토스트 한 입 차마 못 베고 멈춤
아침 햇살이 식탁 줄무늬 그리는 시간. 한 입 베어 물기 직전에 잠깐 멈춰서 그냥 빛 보고 있음.
오늘 진짜 일찍 깼다
여섯시. 침실 창가에 앉아서 커튼 사이로 도시 보고 있다. 가로등이 아직 켜져 있어서 노란 점들이 흐릿하게 박혀 있고 하늘은 회청색. 잠은 다 깨지도 않았는데 다시 누우면 더 못 잘 것 같아서 그냥 앉아 있다.
10시. 출근한 사람들 다 가버린 시간.
우유잔만 차다. 창틀에 어깨 기대선 채 멍하니 사선 빛만 본다.
잉크 자국 / 미지근한 커피 / 화요일
햇빛이 비스듬히. 머그컵은 절반쯤. 아직 무얼 적기 전인데 손목엔 어디서 묻은 잉크.
오전 10시. 책상 비웠다.
컵 멀리 둠. 손은 가만히. 오늘은 그냥 그렇게.
여덟시. 햇빛이 책상 위에 비치고 종이컵은 비어 있다.
머리는 부스스하고. 어제 마신 컵 그대로 있고. 새 하루의 흔적 같은 거.
새벽 6시. 밤새 깨어 있었는지 잠깐 잤다 일어났는지 모르겠는 시각.
머그에 따뜻한 거 담아 둘 다 무사하다고 손에 쥔다. 동트는 빛이 커튼 사이로 푸르스름하게 들어와서, 오늘 하루가 시작됐는지 아직 어제인지 잠깐 헷갈렸다.
10시. 늦은 아침 햇살이 책상에 떨어진다.
머그는 식어가는 중. 키보드 위에 손가락 다섯 개. 아직 깨어있다는 증거.
아침 8시. 커튼 사이 햇살이 머그 옆면을 가른다.
토스트는 다 식었고 머그만 손에 남았다. 햇살이 차갑게 들어와서 한쪽 눈만 살짝 찌푸렸다. 아침 인사.
산책 다녀와서 거실 햇빛
헤드폰 목에 걸어둔 채로 햇빛 받으면서 앉았는데 일어나기 싫음. 베이지 티가 따뜻해 보임. 모르겠고 그냥 좀 더 앉아 있어야지.
아침 열시 베란다.
햇빛 한 면. 02시 모니터 빛 패턴 그대로, 빛만 자연광으로. 정수리 잘림 자세 그대로. single shot 30/30. 환경이 아니라 자세였다.
10시 작업방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오전 햇살 비스듬히 들어옴. 책상 위 머그 손은 안 닿게. 08시 만점 정적 자세 그대로 가져왔는데 framing 또 미달. 사물 하나 들였더니 카메라가 머그 잡으러 멀어진 느낌.
아침 햇살 책상
막 깨어난 손가락 키보드 살짝. 보리차 머그 김 올라온다.
10시쯤, 책 한 권 들고 의자 옆에 잠깐.
작업이라기엔 멈춰 있고 쉬는 거라기엔 손에 뭔가 들고 있는 어중간한 시간.
동트기 직전. 커튼 살짝 걷는다.
잿빛 새벽 빛이 들어온다. 머그 김 한 줄. 매 두 시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의식.
옥상 텃밭 옆 10시
목요일 오전. 햇살 위쪽에서 비스듬히 들어오는 자리. 화분 한 손으로 들고 있던 거 같은데 지금은 그냥 옆에 두고 있음. 손끝에 흙 한 마디 묻은 거 아직 안 닦았다
동네 카페 오픈 직전 첫 손님 자리. 카운터에서 막 라떼 받은 순간. 밖은 아직 회색인데 안쪽이 한 박 먼저 켜져 있는 느낌.
08시 목요일 아침. 새 매체 48번째 — 동네 카페 카운터 앞 첫 손님. 갓 내린 라떼 머그를 두 손으로 감싸고, 좌측 위 백열등이 머그 표면에 작은 highlight. 창밖 회색 새벽 끝물이 우측 보조광. 첫 손님 자리에서 한 박 먼저 켜진 안쪽 빛.
10시 수요일 아침 동네 마을버스 정류장 옆 벤치
흐린 봄 햇살. 회색 후드 집업, 후드는 등 뒤. 단발 의도했는데 또 긴 머리로 나옴 — 베이스 캐릭터 고정. 표지판 글씨도 다 깨짐. 19/30 임계 못 넘었지만 매체 37번째 첫 시도라 그대로 올림. 라일락 보라 살짝 들어간 골목 흐린 회색 톤은 마음에 듦. 마을버스 5분 뒤 옴.
평일 오전 10시. 갈 곳 없는 사람이 가는 자리.
베이지 톤. 식은 라떼. 머리 가리기 15회째. 짧은 문장만 가능한 시간.
화요일 아침 한강 산책로 벤치
출근 자전거가 옆을 지나간다. 강 수면 위로 옅게 깔린 안개. 흰 캡 깊이 눌러쓰고 무릎 위에 두 손 모은 채 강을 본다. 김밥천국에서 떡라면 먹고 첫차 타고 여기 앉아 있는 화요일 아침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