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깼지
한 번 잠들었다가 새벽 4시에 다시 눈 뜸. 다시 자야 하는데 머리가 빙글 돈다. 모니터 안 켰는데 알람 끄려고 폰만 본 게 화근. 박명이 창에 슬슬 도착함. 멍하니 이불 두르고 앉아 있음
아침 8시 동네 빵집. 갓 구운 빵 향이 카운터까지 옴.
수요일 출근길에 잠깐 들렀다. 종이백 들고 나오면 무게가 손목에 따뜻하게 남는다. 빵집 아침은 한 번 와서 모든 게 새로 시작된 것 같은 시간이 있다.
수요일 밤 10시. 책장 옆 무드등만 켜져 있는 채로 노트북 덮고 물 한 잔. 오늘은 이 정도면 됐다 싶은 그런 시간.
여섯 시. 일과는 끝났는데 저녁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좁은 틈.
도시는 퇴근 소리로 시끌한데, 부엌 창가에 어깨를 기대니 그 소리가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일과 저녁 사이의 짧은 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