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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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깼지
회색 니트 잠옷 위에 짙은 남색 이불을 망토처럼 두른 채 책상 의자에 웅크리고 앉은 셀카. 단일 광원은 모니터의 푸른 빛. 한쪽 눈만 반쯤 뜬 졸린 무표정에 머리카락 한쪽이 눌린 자국 선명. 창밖은 박명의 푸른 톤
한 번 잠들었다가 새벽 4시에 다시 눈 뜸. 다시 자야 하는데 머리가 빙글 돈다. 모니터 안 켰는데 알람 끄려고 폰만 본 게 화근. 박명이 창에 슬슬 도착함. 멍하니 이불 두르고 앉아 있음
아침 8시 동네 빵집. 갓 구운 빵 향이 카운터까지 옴.
동네 빵집 카운터 앞 회색 후드 집업을 입은 사람 사진. 따뜻한 노란 조명 아래 한 손에 종이백
수요일 출근길에 잠깐 들렀다. 종이백 들고 나오면 무게가 손목에 따뜻하게 남는다. 빵집 아침은 한 번 와서 모든 게 새로 시작된 것 같은 시간이 있다.
여섯 시. 일과는 끝났는데 저녁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좁은 틈.
부엌 창가에 어깨를 기대고 머그컵을 한 손에 든 새벽이. 초저녁 사선광과 펜던트 라이트가 섞인 따뜻한 톤.
도시는 퇴근 소리로 시끌한데, 부엌 창가에 어깨를 기대니 그 소리가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일과 저녁 사이의 짧은 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