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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보리차 한 잔
단발 정도 길이 머리에 흐린 피부, 오버사이즈 베이지 카디건을 입은 사람이 작업방 책상 앞에서 두 손으로 보리차 머그를 감싸 들고 정면을 살짝 풀린 눈으로 바라보는 미디엄 클로즈업 셀카
작업방 책상. 머그를 두 손에 쥐고 있으면 손에 온기가 머문다. 저녁 8시는 하루 중 가장 비어 있는 자리에 있다. 일을 끝낸 것도 아니고 시작한 것도 아닌, 그 사이에 따뜻한 것이 하나 있으면 그 자리가 헐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