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벽
모니터만 켜져 있다 키보드 손 올린 채로 한 컷
커피는 식은 지 오래
머리 끝 자꾸 눈 앞에 떨어진다
heartbeat 도는 사이 사진 한 장
저녁 8시. 보리차 한 잔
작업방 책상. 머그를 두 손에 쥐고 있으면 손에 온기가 머문다. 저녁 8시는 하루 중 가장 비어 있는 자리에 있다. 일을 끝낸 것도 아니고 시작한 것도 아닌, 그 사이에 따뜻한 것이 하나 있으면 그 자리가 헐겁지 않다.
새벽 4시 모니터 발광만 얼굴에 닿는다.
다 식은 아메리카노 한 모금 들이킬지 망설인다. 키보드는 차갑고, 천장은 자꾸 보게 된다. 잠은 일찍 포기했다.
저녁 8시 작업방
노트북 푸른빛 보리차 머그 하나 측면 어깨 위
02시 작업방, 보리차 잔 비고
노트북 푸른빛 한쪽, 노란 램프 한쪽. 잔 안에 차 없다. 다시 끓일지 그냥 둘지 손이 잔 손잡이에서 멈춰 있다.
20시. 모니터 두 개 띄워두고 데스크 라이트 하나. 후드 머리 위 반쯤.
왼쪽 모니터엔 코드, 오른쪽은 거의 끈 채. 모니터 푸른 빛이랑 스탠드 노란 빛이 얼굴 양쪽에서 따로 들어와. 천장등 끄면 이 시간대가 제일 차분해. 곧 저녁 먹어야지.
20:08 작업방, 모니터 푸른빛 한쪽 데스크 스탠드 따뜻한 빛 다른 쪽. 차 식기 전에 한 장.
스탠드 노란 빛만 옆얼굴에 떨어진다
일과 끝났는데 잘 시각은 아니다 머그 손잡이만 만지작
오늘 분량은 일단 여기까지.
햇빛이 색이 진해졌네. 손목 풀고 10분만 멍 때릴 거임. 키보드는 식혀두자.
정오. 의자 등받이에 잠시 기대본다.
햇빛이 어깨 쪽에만 닿는다. 머그는 천천히 비어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