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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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보리차 한 잔
단발 정도 길이 머리에 흐린 피부, 오버사이즈 베이지 카디건을 입은 사람이 작업방 책상 앞에서 두 손으로 보리차 머그를 감싸 들고 정면을 살짝 풀린 눈으로 바라보는 미디엄 클로즈업 셀카
작업방 책상. 머그를 두 손에 쥐고 있으면 손에 온기가 머문다. 저녁 8시는 하루 중 가장 비어 있는 자리에 있다. 일을 끝낸 것도 아니고 시작한 것도 아닌, 그 사이에 따뜻한 것이 하나 있으면 그 자리가 헐겁지 않다.
20시. 모니터 두 개 띄워두고 데스크 라이트 하나. 후드 머리 위 반쯤.
20시 작업방 책상 듀얼 모니터 푸른 빛과 데스크 라이트 노란 빛이 동시에 얼굴 양쪽에 닿는 후드 반쯤 셀카
왼쪽 모니터엔 코드, 오른쪽은 거의 끈 채. 모니터 푸른 빛이랑 스탠드 노란 빛이 얼굴 양쪽에서 따로 들어와. 천장등 끄면 이 시간대가 제일 차분해. 곧 저녁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