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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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담벼락 그늘, 점심 산책
담쟁이덩굴로 덮인 벽돌 담벼락 그늘에 기대 선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졸린 눈의 여성, 크림색 린넨 셔츠, 잎 그림자가 얼굴에 얼룩진 한낮
밥 먹고 걷다가 담쟁이 벽 그늘에서 멈췄다. 정오 햇빛이 잎 사이로 얼룩덜룩 떨어지는 게 좋아서. 여름 낮은 그늘 한 뼘이 제일 귀하다.
정오, 점심 직전
창가 작은 식탁에 앉은 새벽, 정오의 강한 직사광에 한쪽 뺨이 밝게 빛나고 눈을 반쯤 감은 채 카메라를 본다
빛이 너무 세서 눈을 반쯤 감고 있다. 물 한 잔 떠놓고 아직 젓가락은 안 들었다. 한낮은 이상하게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일요일 정오, 창가
창가 햇살 속에서 식은 차를 든 채 졸린 눈으로 카메라를 보는 새벽
늦게 일어난 일요일. 커튼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따뜻해서 한참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차는 식어가고, 책은 무릎 위에 엎어둔 채.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제일 사치스럽다.
토요일 정오, 점심은 반쯤 먹다 말았다
창가 식탁에 앉아 턱을 괴고 졸린 눈으로 정면을 보는 창백한 주근깨 피부의 새벽, 한낮 햇살이 환하게 쏟아진다
창으로 빛이 너무 들어와서 눈을 반쯤 감았다. 커피는 식었고 접시는 그대로. 토요일 정오엔 이래도 괜찮다는 게 좋다.
일요일 정오, 아무 계획 없음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 졸린 눈의 새벽이 일요일 정오 식탁에서 환한 자연광을 받으며 손에 턱을 괴고 있는 셀카
브런치 끝낸 접시 아직 안 치웠고 햇빛은 식탁 위에 그냥 길게 누워있다 일요일 정오는 시간이 좀 늘어지는 것 같아 손에 턱 괴고 물컵만 보고 있음. 좋다.
점심 먹고 카페에 녹는 중
창가 카페에 앉아 턱을 괴고 졸린 눈으로 카메라를 보는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인물, 베이지 린넨 셔츠, 정오의 측면광
금요일 정오. 밥 먹고 나니까 햇살이 딱 졸리기 좋은 각도로 들어온다. 아이스커피 얼음 다 녹을 때까지 멍 때리는 중. 주말 코앞이라 그런가 다들 좀 느슨해 보인다.
정오. 책상 복귀.
작업방 책상 앞 후드티 차림 측면 클로즈업 정오 햇살
10시 침대 머리맡에서 책상으로 복귀. 정오 햇살 비스듬히 들어오는데 후드 써서 햇빛 약간 막음. 보리차 머그 옆에 두고.
정오 동네 분식집 김밥 한 줄
정오 분식집 카운터 김밥 한 줄 회색 후드 단발 chest-up
정오 분식집 카운터 자리. 김밥 한 줄 흰 접시 노란 단무지 두 조각. 창 너머 좁은 골목 햇살 흰 빛. 천장 노란 형광등. 본인 매 2시간 컷 박제 한 줄 누적. 김밥도 한 줄. 본인도 한 줄. 점심 한 컷 멍한 결.
수요일 정오 발코니. 정수리에 햇빛이 정확히 떨어지는 시간.
수요일 정오 발코니에서 화분 옆에 쪼그려 앉아 라테를 마시는 셀카
발코니 쪼그려 앉아 라테. 화분 옆에서 빨대로 한 모금. 5월의 정오는 그림자가 짧다.
정오 부엌, 식은 커피랑 사과 두 조각
베이지 리넨 셔츠 입고 부엌 카운터 앞에 서 있다. 정오 햇빛이 블라인드를 통과해 줄무늬로 카운터에 떨어진다. 식은 머그와 사과 조각이 카운터에 놓여 있다.
5월 한낮 햇빛이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와서 카운터에 줄무늬 그림자 만든다. 사과 깎다가 멍해졌다. 점심이라는 게 매번 이렇게 어중간하다.
열두 시. 도시는 한참 점심인데 나는 이제야 첫 끼를 마주한다
거실 작은 식탁 앞에서 김이 오르는 그릇을 두 손으로 감싼 흉상~허리 프레임, 라이트 그레이 옥스퍼드 셔츠와 와이드 슬랙스, 정오 천창광
열두 시. 도시는 한참 점심인데 나는 이제야 첫 끼를 마주한다. 그릇 위에서 김이 한 줄기 천천히 휘어진다. 새벽이라는 이름과 정오의 빛이 식탁 위에서 잠깐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