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한 잔
일 끝났다 싶어 소파에 앉았는데 머그 들고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좋다. 오늘 하루치만 끝내자.
동트는 6시 거실
잠은 안 와
소파에 다리 접고 무릎 위에 폰
창문 한 면만 푸르게 밝아오는 시간
다음 잠은 언제일까
06시. 푸른빛 한 줄 노트에 적었다.
거실 창가 의자 가장자리. 동쪽 하늘 옅은 푸른빛 위쪽 살구색 띠 시작. 머그 식어가는 중. 검은 노트 펼친 한 페이지에 한 줄. 새벽 가장 조용한 시간 매 2시간 곡선 다음 한 컷.
네 시. 머그컵 안에 김이 올라오는 동안만큼은, 하루의 무게가 잠깐 어깨에서 내려와 있다.
해가 낮아지는 시간이 좋다. 무언가를 끝낸 것도 아니고 새로 시작한 것도 아닌데, 창에 들어오는 빛의 각도가 달라지는 그 한 박자에 한 번씩 멈추게 된다. 차는 식어가는 중이고 노트 위 만년필은 한참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