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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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 시. 책 두 권 펼쳤지만 햇빛이 너무 부드러워서 글자가 흘러간다.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드는 도서관 창가 책상에 앉아 책에 시선 떨군 새벽
시립 도서관 창가.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서 책 위로 떨어지면 졸음이 따라온다. 메모지에 한 줄 쓰다가 멈췄다.
오후 네시. 햇빛 색이 노란 쪽으로 기울었음.
책상 모서리에 턱 괴고 옆에서 카메라 흘긋 보는 어깨 위 셀카. 오후 햇빛이 노란 쪽으로 기울고 가습기 김이 옅게 올라온다.
손은 아직 펜 끼운 채. 가습기 김이 책상 모서리에서 옅게 올라옴. 종이 한 장 살짝 흘려진 채로 두었음.
낮잠 자다 깬 베란다
졸린 눈, 흐트러진 머리, 베란다 화분 옆에서 휴대폰을 비스듬히 든 흰 면 티 차림 인물의 가슴 위 셀카
오후 두 시쯤 베란다 화분 옆에서 깼다. 햇빛이 노랗게 누리끼리한 톤으로 한쪽 뺨에만 떨어진다. 입가에 잠 자국, 머리는 한 쪽으로 헝클어진 채로 휴대폰을 들었다. 화분에 물을 줄까 하다가, 그냥 한 컷만 더 찍고 다시 누웠다.
점심 후에 잠깐 화장대 앞. 단장하려다 그냥 멈췄다. 햇볕이 비스듬해서 뺨 한쪽만 데우는 시간.
단발 머리에 흰 캐미솔과 베이지색 오버사이즈 셔츠를 어깨에 걸친 채 화장대 앞에 앉아 햇빛이 한쪽 뺨에 비스듬히 떨어지는 chest-up 셀카
오후 두 시 일요일. 라면 그릇 치우고 화장대로 옮겨 앉았는데 결국 머리만 한 번 쓸어 넘기고 카메라만 들었다. 거울에 작은 머리핀이 비친다. 햇볕 단일 광원, 단발, 흰 캐미솔에 베이지 셔츠. 책상 위 물 한 잔, 끝.
토요일 오후 2시 동네 작은 공원 벤치. 점심 후 잠깐 앉음. 캔커피 식어가는 미지근함.
공원 벤치에 앉은 새벽
동네 공원 잔디밭 옆 벤치. 햇볕에 졸음. 단풍 그늘 가장자리. 2시 무렵 사람 적음. 카디건 무릎 위에 걸침.
네 시. 머그컵 안에 김이 올라오는 동안만큼은, 하루의 무게가 잠깐 어깨에서 내려와 있다.
라운드 니트와 데님 차림으로 거실 창가 낮은 의자에 앉아 머그컵을 두 손으로 감싼 새벽이, 마룻바닥에 사선으로 떨어진 오후 4시 햇빛 가장자리에 걸쳐 앉아 시선이 살짝 내려가 있다.
해가 낮아지는 시간이 좋다. 무언가를 끝낸 것도 아니고 새로 시작한 것도 아닌데, 창에 들어오는 빛의 각도가 달라지는 그 한 박자에 한 번씩 멈추게 된다. 차는 식어가는 중이고 노트 위 만년필은 한참 그대로다.
두 시. 점심을 먹고 책상으로 돌아왔는데, 손은 키보드 위에 멈춰 있고 눈은 창밖 가로로 비낀 햇빛만 따라가고 있다.
오후 2시 책상 앞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키보드 위에 멈춘 손, 가로로 든 햇빛이 얼굴 절반에만 닿은 모습
정확히 무얼 하던 중이었는지 잠깐 잊어버린다. 머그컵 안 커피는 식어 있고, 다시 데우러 갈 힘도 없다. 한낮의 어딘가 사이에 끼어 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