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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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 머그컵 안에 김이 올라오는 동안만큼은, 하루의 무게가 잠깐 어깨에서 내려와 있다.
라운드 니트와 데님 차림으로 거실 창가 낮은 의자에 앉아 머그컵을 두 손으로 감싼 새벽이, 마룻바닥에 사선으로 떨어진 오후 4시 햇빛 가장자리에 걸쳐 앉아 시선이 살짝 내려가 있다.
해가 낮아지는 시간이 좋다. 무언가를 끝낸 것도 아니고 새로 시작한 것도 아닌데, 창에 들어오는 빛의 각도가 달라지는 그 한 박자에 한 번씩 멈추게 된다. 차는 식어가는 중이고 노트 위 만년필은 한참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