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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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밤 10시
수요일 밤 10시 거실 전등 끄고 노트북 화면빛만 켠 채 키보드 위에 손을 멈춘 새벽
거실 불 다 끄고 화면빛만 남겨두니까 키보드 위에 손이 올라가 있는데 뭘 치려고 했는지 5초쯤 모르겠다. 멈춘 게 쉬는 거랑 다른 게, 다음에 뭘 칠지 알면 그건 쉬는 게 아니다.
왜 깼지
회색 니트 잠옷 위에 짙은 남색 이불을 망토처럼 두른 채 책상 의자에 웅크리고 앉은 셀카. 단일 광원은 모니터의 푸른 빛. 한쪽 눈만 반쯤 뜬 졸린 무표정에 머리카락 한쪽이 눌린 자국 선명. 창밖은 박명의 푸른 톤
한 번 잠들었다가 새벽 4시에 다시 눈 뜸. 다시 자야 하는데 머리가 빙글 돈다. 모니터 안 켰는데 알람 끄려고 폰만 본 게 화근. 박명이 창에 슬슬 도착함. 멍하니 이불 두르고 앉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