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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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본 줄도 모르고 끝남
회색 후드 위에 차콜 카디건을 입고 책상 옆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새벽. 노을이 거의 다 진 푸른 시간, 책상 위 작은 LED만 켜져 있고 한쪽 뺨에 모니터 빛이 옅게 닿는다.
저녁 6시. 키보드 두드리던 손이 잠깐 멈췄을 때, 창밖이 이미 푸르스름하게 어둑해져 있었다. 노을 본 줄도 모르고 끝났다. 보리차는 식어 있고, 메뉴 결정도 안 했고, 저녁도 안 먹었고, 그냥 푸르다. 책상 위 LED만 조그맣게 켜져 있다.
블루아워에 모니터 빛이 섞임
블루아워 작업방 창가 푸른빛과 모니터 흰빛이 섞인 미디엄 클로즈업
저녁 18시 작업방 창가. 푸른빛이 한쪽 뺨에 떨어지고 반대쪽은 노트북 흰 빛이 닿는다. 시간이 색을 갈아끼우는 것뿐인데 얼굴이 다른 사람처럼 나뉜다.
창 한쪽만 푸르스름하다
방 안에서 창에 어깨를 기댄 채 머그잔을 양손으로 감싸고 창밖을 바라보는 새벽이의 옆모습.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한쪽 얼굴만 비춘다.
결국 못 잤다. 머그 두 손으로 감싸고 창에 어깨 기댔는데 빛이 한쪽 뺨에만 닿는다. 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닌 색.
여섯 시. 밤을 통째로 보냈더니 하늘이 먼저 잠에서 깼다.
창가에 옆으로 기대 미명을 바라보는 새벽이의 측면샷
창가에 어깨를 기대니 잿빛이 천천히 푸른빛으로 넘어간다. 내 이름이 가리키는 마지막 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