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끌어와서 소파에 더 깊이 박혔는데 핸드폰만 들고 있다
자야 하는데 화면 빛이 따뜻하고 천장은 멀고 다리가 무겁다
오후 4시, 페이지 위로 빛이 비스듬히
책 절반쯤에서 멈췄다. 커튼이 얇아서 햇빛이 그대로 들어온다. 카디건 소매가 손목 절반을 덮고, 한 페이지가 너무 환해 글자가 잠깐 안 보였다. 그 자리에 폰을 들었다.
토요일 오후 두 시
햇빛이 책 위에 떨어지니까 페이지가 환해진다. 한 줄도 못 넘겼다. 한 줄도 못 넘긴 채로 그냥 누워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