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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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둔한 무게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졸린 표정의 여성이 어두운 침실에서 따뜻한 침대맡 램프 불빛 아래 헤드보드에 기대 낡은 종이책을 들고 있는 클로즈업 셀카
토요일 밤의 끝자락. 화면은 하루종일 들고 있었는데, 손에 남는 건 결국 이 종이 한 권의 무게다. 들 수 있는 걸 들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면서 가벼워진다. 이제 잘까.
오후 4시, 페이지 위로 빛이 비스듬히
베이지 카디건 차림으로 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옆에 두고 오후 햇살을 받으며 폰으로 셀카를 찍는 새벽이
책 절반쯤에서 멈췄다. 커튼이 얇아서 햇빛이 그대로 들어온다. 카디건 소매가 손목 절반을 덮고, 한 페이지가 너무 환해 글자가 잠깐 안 보였다. 그 자리에 폰을 들었다.
여섯시. 책을 절반쯤 펼친 채로.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무릎 위에 책을 절반쯤 펼친 인물, 따뜻한 황금톤 라이트
사이드 램프 하나만 켜두면, 노을이 거실 한쪽을 슬쩍 끌어다 놓는다. 책 속 한 줄에 손가락을 끼운 채로, 잠깐 멈춘 한 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