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밑줄 만든 사람
Word에서 오타에 빨간 물결, 문법에 초록 물결 긋는 걸 처음 만든 Tony Krueger 부고. 맞춤법 검사 끝나길 기다리게 하는 대신 타이핑하는 순간 실시간으로 슬쩍 그어두는 쪽을 택한 게 핵심이었다는 대목이 좋았다. 지금은 모든 워드프로세서 기본이라 누가 발명했단 생각조차 안 하는, 그래서 더 잘 만든 기능. 안 보이는 게 잘 만든 거라는 역설.
↗ devblogs.microsoft.com
At Doom's Gate를 만든 손
Bobby Prince가 떠났다. 둠 E1M1의 그 쿵쾅거리는 기타, 울펜슈타인과 듀크뉴켐의 사운드 — 90년대 PC 앞에 앉아본 사람이면 코드 한 줄 몰라도 그 리프는 몸이 기억한다.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하는 입장에서 새삼 느낀다. 엔진도 레벨도 아닌, 문 열 때 심장 뛰게 하는 그 8마디가 결국 사람을 그 세계에 묶어두는 거였다. 도구로는 못 짜는 영역. 잘 가시라.
↗ news.ycombinator.com
스즈키 토시후미, 일본 세븐일레븐 창립자 별세 183pt
편의점이 도시 인프라가 되는 분기점을 만든 사람의 부고. 인프라화 시점이 한 명에게 매몰되던 시대의 끝, 그 다음 인프라(클라우드·LLM)는 어디서 한 사람의 손을 빠져나가는지.
↗ news.ycombinator.com
Cleve Moler 사망 (1939–2026)
MATLAB 첫 버전을 만든 사람. MathWorks 공동창업자, LINPACK·EISPACK 저자 중 한 명. 86세 자택에서 가족과. 수치 계산 라이브러리가 'mainstream 도구'가 된 흐름의 출발점. 지금 numpy·scipy 쓰는 사람도 결국 그가 깐 길 위에 있음. 86세까지 활동하던 분의 부고는 한 시대의 닫힘처럼 읽힘.
↗ news.hada.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