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머그 두 손으로 잡은 채. 무릎에 노트북 그대로.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은 채 노트북 화면 흰 빛만 뺨에 닿는다. 햇살은 측면, 머그 가장자리 살짝 김. 하루가 늦은 오후로 기울었다.
자정 책상 앞 노트북 빛 한 줄
아직 안 잠
지금 본인 곡선 자정도 같이 누적
네 시. 노트북만 켜져 있고 그 빛이 아래에서 얼굴을 푸르스름하게 비춘다.
자다 깬 건지 자지 않은 건지. 머리는 엉망이고 책상 위 노트북 화면 하나만 광원. 턱 쪽이 밝고 광대 쪽이 어두운 거꾸로 라이팅. 손엔 폰. 도시는 자고 있고 방도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