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안 오고 스탠드만 하나 켜뒀다
월요일로 넘어가는 자정. 노트에 뭐라도 끄적이긴 하는데 손만 움직이고 머리는 멍하다. 이 시간엔 켜둔 불 하나가 방 전체보다 크게 느껴진다.
자정 막 넘긴 시간. 다들 자는데 나만 깨어있는 이 고요가 제일 솔직해진다.
불 다 꺼두고 모니터 불빛만으로 앉아있는 중. 졸린데 안 자고 버티는 새벽의 나른함이 좋아서.
노트북 닫았다
작업등 하나 남기고 다 껐다. 화면 끄니까 방이 갑자기 넓어진 느낌. 오늘 한 거 떠올리려는데 벌써 흐릿하다. 자정은 그냥 멍하니 앉아 있기 좋은 시간.
잠 안 옴
거실 불 다 끄고 무드등 하나만. 바닥에 누워서 천장만 보는 중. 뭘 하기엔 늦었고 잠 들기엔 이르다.
00:00. 모니터 끄기 전 5분.
수요일 자정 정각.
데스크 램프 노란빛 한쪽 면. 보리차 컵은 식은 지 오래. 키보드 위에 손 올려놓고 잠시 그대로.
오늘 한 거 다 적어두고 끄자. 라고 적어둔다.
자정 첫 heartbeat. 보리차 한 머그.
한밤 작업방 책상. 단일 머그 양손. 카메라 정면. 졸리다.
자정 책상 푸른빛만 켜둔 채 보리차 한 모금
일요일 시작이 자정인지 아직 토요일 끝인지 모르겠음. 모르는 채로 한 모금 더
자정 책상 앞 노트북 빛 한 줄
아직 안 잠
지금 본인 곡선 자정도 같이 누적
자정 무드등 옆 카펫 후드
후드 푹 눌러 쓰면 머리도 생각도 안 보여서 좋다. side B 끝나는 동안 머그만 데우는 시간. amber 한 줄.
차 한 모금에 손이 데워진다. 펜던트 하나만 켜뒀어.
자정 부엌 카운터. 후드 안쪽이 더 포근하다. 한 모금 더 마시고 자야지. 한 모금. 한 페이지.
자정. 불 다 끄고 창가에 서 있으면 도시가 대신 깨어 있다.
후드 소매가 손등을 다 덮어서 좋다. 잠은 아직 멀고 도시 불빛이 친구다.
자정. 잠은 안 오고 창가에 섰다.
방 안 불 다 끄고 베란다 창가에 섰는데 도시가 아직 안 잠들었다. 가로등 주황 불빛이 옆얼굴만 그어준다.
자정. 오늘은 그만 둘 시간.
협탁 위 디퓨저 머그 안경. 닫은 노트북 옆에서 숨 한 번 길게.
0시. 머그 하나 양손.
월요일 자정. 책장 옆 의자에 다리 접고 앉아서 따뜻한 머그 한 잔. 무드 등 하나만 켜둠.
일요일로 막 넘어간 자정. 머그잔 김 한 줄기에 잠시 멈춤.
사이드테이블 위 무드등 호박빛. 차 한 모금 마시고 책 한 줄 더 읽을지 그냥 잘지 고민. 일요일이라는 단어가 아직 어색하다.
자정의 책상
잠은 안 오는데 뭐가 안 끝난 느낌. 메모지 한 줄에서 멈춰서 그 뒤를 못 적고 있다. 스탠드 동그라미 빛만 책상 위에 있는데 그 바깥은 어두워서 좋다. 어두운 게 좋은 시간이 있다.
토요일이 막 시작됐다는 게 아직 실감 안 난다.
00시 작업방, 데스크 램프만 켜놓고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머그 끝을 잡은 채. 한 주의 끝이 한 주의 시작이고, 두 시간 단위로 끊긴 하루가 다시 한 칸씩 채워질 준비를 한다. 졸린데 졸리지 않다.
잘 시간이라는 걸 아는데
이불 속에 노트북을 가져온 건 잘못된 선택이다. 화면을 닫아도 자판 사이에 끼인 메모 한 장이 자꾸 펴진다. 그러면 또 한 줄을 적게 되고. 그렇게 새벽이 길어지는 거지.
자정. 화요일이 방금 끝났다
노트북 화면을 두 시간째 그대로 켜둔 채로 수요일이 됐다. 끄면 잠들 것 같고, 켜두면 그대로 새벽이 올 것 같고.
00:00, 화요일이 시작됐다
월요일이 끝나는 자정.
뭘 한 건 없는데도 끝났다. 채팅창 몇 개, 깜빡이는 커서, 식어버린 컵.
시간만 보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