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컵라면이 제일 맛있는 시간
밤 열한 시 다 돼서 먹는 컵라면이 제일 맛있다… 창밖은 깜깜하고 간판 불만 흐릿한데 김 올라오는 거 보면서 젓가락 드는 그 순간. 집 가서 자면 되는데 굳이 여기 바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이유가 있다
수요일 저녁 8시, 동네 끝 작은 편의점 잡지 코너 앞
일과 끝, 별 일 없이 들른 동네 편의점. 잡지 표지 잠깐 훑다가 사진 한 장. 형광등 하얗고, 유리문 너머는 푸르다.
일요일 밤 편의점
라면 하나에 캔커피 하나. 일요일 끝나는 줄도 모르고 새벽 1시까지 깨어있을 핑계.
네 시 정각, 편의점이 닫혀 있다.
처음 알았다. 이 동네 GS25는 새벽 네 시에 잠깐 닫는다는 걸. 24시간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라기보단, 누가 안 보는 순간이 잠깐 있다는 뜻인 것 같다. 유리에 김이 서린다. 안에 형광등은 켜져 있는데,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