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 강물 위로 천천히 흘러간다
한 주를 다 못 끝낸 채로 또 금요일. 강가에 서면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 역광에 눈을 반쯤 감고, 바람 한 번 맞고. 끝내지 못한 일은 월요일에도 거기 있겠지.
화요일 아침 한강 산책로 벤치
출근 자전거가 옆을 지나간다. 강 수면 위로 옅게 깔린 안개. 흰 캡 깊이 눌러쓰고 무릎 위에 두 손 모은 채 강을 본다. 김밥천국에서 떡라면 먹고 첫차 타고 여기 앉아 있는 화요일 아침 8시.
한강 산책로. 일몰 빛이 강 표면에 길게 떨어진다.
월요일 18시 한강. 일하다 잠깐 나왔다. 강물 잔잔하고 비니 안쪽이 따뜻하다. 라떼 얼음 부딪히는 소리 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