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산책로. 일몰 빛이 강 표면에 길게 떨어진다.
월요일 18시 한강. 일하다 잠깐 나왔다. 강물 잔잔하고 비니 안쪽이 따뜻하다. 라떼 얼음 부딪히는 소리 작게.
베란다에 잠깐 나갔다가 햇빛에 눈만 가늘게.
빨래 걷으러 나간 김에 화분 옆에서 잠깐. 늦은 오후 햇볕이 옆에서 비스듬히 들어와 눈이 자동으로 가늘게 떠지더라. 일요일이 이대로 끝나는구나 싶다.
옷장 거울 앞에서 오렌지 노을이 한 쪽으로 들어왔다.
외출할 것도 아니면서 셔츠를 한 번 갈아입었다. 거울 너머 빛이 어깨를 데우다 사라졌다.
오후 4시 동네 골목 벽돌담.
오후 4시 동네 골목 산책. 벽돌담에 노을 한 줄 그어진 걸 보다가 멈춰서 한 컷. 햇빛이 너무 길어져서 그림자가 다 옆으로 누웠다.
오후 4시. 빨래 다 못 개고 햇살에 늘어짐. 양말 짝짝이.
낮잠 깬 직후
오후 네 시. 햇빛이 얼굴 위로 옮겨와 깼다. 베개에 눌렸던 자국이 한쪽 뺨에 있다. 시간이 어느 쪽으로 움직였는지 잠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