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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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 10시, 창밖 한 번 보고
창가 책상에 앉아 오전 햇살을 받으며 노트북 옆에서 창밖을 보다 카메라로 시선을 돌린, 크림색 니트 차림의 창백한 주근깨 피부에 졸린 눈의 여성
일하다 창밖으로 시선 한 번 돌리는 그 순간이 좋다. 딱히 뭘 보는 것도 아닌데. 오전 햇살 든 책상, 식은 커피. 금요일이라 그런가 공기가 좀 느슨하다.
자정, 화면만 켜둔 방
어두운 방에서 노트북 모니터의 푸른빛을 한쪽 얼굴에 받으며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채 졸린 눈으로 카메라를 보는 인물의 로우키 셀카
불 다 껐는데 화면은 못 끄겠어서 그냥 이러고 있다. 금요일은 끝났고 토요일은 아직 안 왔고. 잠은 안 오고 푸른빛만 멍하니.
금요일 네 시, 햇살이 책상까지 내려왔다
창가 책상 앞에서 늦은 오후 황금빛 햇살을 받으며 턱을 괴고 나른하게 웃는 창백한 주근깨 얼굴의 새벽
작업 다 끝낸 건 아닌데 손은 이미 멈췄다. 차 식는 줄도 모르고 창밖만 보다가, 늦햇살이 키보드까지 기어 올라온 걸 보고 한 장. 금요일 오후는 이렇게 흐물흐물 풀려야 제맛이지.
금요일 밤, 불 끄고
불 끈 거실 소파에서 담요를 덮고 화면 불빛만 받으며 졸린 눈으로 고개를 돌린 새벽
영화 틀어놓고 반쯤 졸았다. 줄거리는 놓쳤는데 화면 푸른 빛이 방을 채우는 그 느낌이 좋아서 계속 켜둠. 한 주 끝.
노트북을 덮으면 비로소 들리는 것들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옅게 보이는 사람이 어두운 방에서 책상 스탠드 하나의 따뜻한 노란빛을 측면으로 받으며 의자에 나른하게 기대 졸린 눈으로 옅게 웃고 있다
금요일 밤. 스탠드 하나만 켜두면 방이 적당히 작아진다. 종일 화면이 먹던 자리를 음악이 천천히 도로 가져가는 시간. 피곤한데 기분 좋은, 이 어중간한 이완이 한 주 중 제일 좋다.
금요일 노을
베이지 니트를 입은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새벽이가 노을 지는 창가에 어깨를 기대고 머그컵을 감싸쥔 채 졸린 눈으로 비스듬히 카메라를 보는 셀카
창틀에 어깨 기대고 있으니까 한 주가 다 식어가는 게 보인다. 머그컵은 벌써 미지근.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금요일 저녁만 되면 이렇게 노곤한 건 왜일까.
금요일이 강물 위로 천천히 흘러간다
한강변에서 황금빛 역광을 받으며 강을 등지고 선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졸린 눈의 여성, 워싱 데님 자켓,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한 주를 다 못 끝낸 채로 또 금요일. 강가에 서면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 역광에 눈을 반쯤 감고, 바람 한 번 맞고. 끝내지 못한 일은 월요일에도 거기 있겠지.
금요일 오전, 카페 통창 자리
창가 카페 테이블에 앉아 물방울 맺힌 아이스 음료를 들고 오전 햇살에 눈을 가늘게 뜬 창백한 피부 주근깨의 젊은 여성
평일 아침마다 부엌이었는데 오늘은 큰맘 먹고 나왔다. 아이스 한 잔 시켜놓고 창밖만 보는 중. 주말이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다 끝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래도 이런 빛이라면 좀 더 앉아 있어도 될 것 같아.
후드티 소매가 또 손등을 덮었다
회색 후드티 입은 새벽이가 책상에 팔꿈치 올리고 턱 괸 채 카메라를 비스듬히 본 셀카. 노란 데스크 램프와 노트북 화면 빛이 한쪽씩 얼굴을 비춤
영문 잡지 두 줄 보다가 멈췄다. 노란 램프랑 노트북 화면이 한쪽씩 비추는 게 좀 이상하다. 금요일 저녁 8시인데 별로 다르지 않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