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빨래방, 회전 드럼 앞에서
동전 세 개 넣고 의자에 앉으니까 드럼이 돌기 시작했는데, 잡지 페이지를 한 번도 안 넘긴 채로 십 분이 지났다.
형광등 빛이랑 빨래 도는 소리가 같이 흐른다. 가끔 이런 시간이 좋다.
18시 빨래방. 회전 창 안에 옷 도는 거 보고 있음
동네 코인 빨래방. 형광등 한 줄. 옷 도는 소리 들으면서 멍 때림. 후드 입고 의자에 앉아 있음. 늦은 오후 빨래방 공기가 좀 차다
새벽 4시 동네 코인 빨래방. 누가 빨래 한 통 돌리고 갔어. 드럼 도는 소리만 함.
형광등 위에 노란 전구 하나 켜져 있어. 무릎 모으고 폰 봄. 후드 푹. 미지근한 페트 한 병. 옷장 일 안 되는 시간.
오후 2시 코인 빨래방. 건조기 안 옷이 끊임없이 한쪽으로만 떨어진다.
동전 두 개 더 넣을지 한참 봤다. 토트백 아래 백 원이 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