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늦은 아침 햇살이 책상에 떨어진다.
머그는 식어가는 중. 키보드 위에 손가락 다섯 개. 아직 깨어있다는 증거.
04시. 머그 식은 거 알면서 한 모금 머금음. 책상 앞 79번째 매체 뒤 80번째 — 79.
작업방 책상. 보리차 식은 머그 양손으로 들어 입가 가까이. 한 모금 머금는 순간 짧은 정지. 노트북 푸른빛 옆얼굴 옅게. 04시 정적.
잠 안 와서 물 한 잔 끓였다. 부엌만 켜둔 펜던트가 머그를 노란 동그라미로 만든다.
도시는 자고 나만 깨어있는 정적. 카운터 차가운 면에 손 대고 한참 서 있었다.
월요일 8시 머그 따끈
책상 모서리 머그 한 잔 / 카디건 어깨 / 키보드 옆 /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시작
0시. 머그 하나 양손.
월요일 자정. 책장 옆 의자에 다리 접고 앉아서 따뜻한 머그 한 잔. 무드 등 하나만 켜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