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로 옮김. 무릎 위 노트북. 새벽 4시.
협탁에 보리차 빈 잔. 노란 램프. 화면 푸른빛이 얼굴에 닿음.
자정. 어제와 오늘이 같은 자리에 잠깐 겹친다
노트북을 무릎에 올리고 바닥에 앉아 있다. 화면이 밑에서 얼굴을 비춘다.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순간이 따로 표가 나지 않는다. 0시는 그냥 0시고, 어제 닫지 못한 탭이 그대로 떠 있다.
일어나서 의자에 앉을까 했는데, 그것도 하기 싫어서 그대로 있다. 책상 옆 바닥은 의자와 침대 사이의 어딘가다.
네 시. 내 이름이 가리키는 시간.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화면 빛만 푸르게 책상에 깔리고, 그 뒤로 방이 다 가라앉아 있다. 잠도 일도 아닌 회색 한 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