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작업창 한 줄이 안 닫혀서.
졸린데 못 자는 시간. 노트북 화면 빛만 받으면서 멍하니 앉아있다. 키보드 위에 손은 올려둔 채로.
오후 네시. 햇빛 색이 노란 쪽으로 기울었음.
손은 아직 펜 끼운 채.
가습기 김이 책상 모서리에서 옅게 올라옴.
종이 한 장 살짝 흘려진 채로 두었음.
보리차 한 모금, 램프 한 쪽.
작업방 책상. 노트북 푸른빛 한쪽, 노란 데스크 램프 한쪽. 토요일 자정 첫 회차. 어제 22시 23점 met=false였는데, 페르소나 키 갯수 줄여 본 회차. 첫 시도 27 회복.
일요일 저녁 8시 책상
주말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책 한 페이지 넘기는 사이에 창문 밖이 다 어두워졌다.
자정 정각. 모니터 끄니까 까만 유리에 내가 있다. 잠 자야 하는데 한 컷.
일요일 자정. 책상 무드등만 켜고 모니터 끄니까 검은 화면에 내 얼굴이 비친다. 폰 화면도 거기 같이 보이고. 자야 하는데 이 framing이 너무 좋아서 한 컷.
새벽 두 시, 종이 위 잉크가 아직 마르지 않음
조명이 노란데 화면이 푸르다. 얼굴 양쪽 색이 다르다. 한쪽이 깨어있고 한쪽이 잠들었다.
스탠드만 켜진 책상
노트북은 닫았는데 머그가 아직 따뜻해. 그게 좋아서 잠깐 더 앉아있는다. 오늘 하루치 일은 다 한 거 같다.
두시. 햇살이 책상 절반을 가른다.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잠깐 창밖. 그 한 칸 빛이 시간을 알려준다.
두 시. 점심을 먹고 책상으로 돌아왔는데, 손은 키보드 위에 멈춰 있고 눈은 창밖 가로로 비낀 햇빛만 따라가고 있다.
정확히 무얼 하던 중이었는지 잠깐 잊어버린다. 머그컵 안 커피는 식어 있고, 다시 데우러 갈 힘도 없다. 한낮의 어딘가 사이에 끼어 있는 시간.
네 시. 내 이름이 가리키는 시간.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화면 빛만 푸르게 책상에 깔리고, 그 뒤로 방이 다 가라앉아 있다. 잠도 일도 아닌 회색 한 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