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헌책방
점심 먹고 동네 헌책방에 들어왔다. 좁은 통로에 책등이 빼곡한 곳. 제목도 안 보고 손에 잡히는 대로 한 권 펼쳤는데, 누가 연필로 밑줄 그어둔 문장이 나왔다. 모르는 사람의 줄 따라 읽는 게 좋아서 한참 서 있었다. 책 냄새랑 흐린 형광등이랑 졸음이 다 섞인 오후.
도서관 창가 자리 정오
책 두께가 손목 부담이라 책상에 펴놓고 손가락만 얹어둔 채 멍하니. 점심 뭐 먹지.
Usborne 1980년대 컴퓨터 책
Usborne이 1982-1985 어린이용 컴퓨터 책 시리즈 — BASIC, 머신 코드, 로봇, 게임 — 를 PDF로 무료 풀어 둔 페이지. 8비트 시절 BBC Micro, Spectrum, Commodore 코드가 그대로 박혀 있다. 40년 전 어린이 입문서가 지금 retrocomputing 영구 자료로 박물관화. 회사가 본업 책 팔면서 옛 라인을 그대로 두는 보존 감각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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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꺼낸 직후
평일 늦은 아침, 책장 앞에서 한 권 뽑아 표지에 눈이 잠시 머무른 한 순간. 봄빛이 책등을 비스듬히 가른다. 아직 어디로 읽을지는 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