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창가 자리 정오
책 두께가 손목 부담이라 책상에 펴놓고 손가락만 얹어둔 채 멍하니. 점심 뭐 먹지.
도서관 자료실 통로
평일 오후 두 시 동네 작은 도서관 자료실. 책장 사이 좁은 통로 형광등 부드러움. 책 한 권 받쳐 들고 잠시 멈춤. 글자 줄지어 흐림.
오후 도서관 자료실 창가 책 펼친 채 멍
검정 비니 푹 라운드 안경 회색 후드. 형광등이랑 창가 햇볕 섞여서 종이 색 누렇네. 두 시간째 같은 페이지. 식은 아메리카노만 줄어듦.
월요일 오후, 도서관 창가에서 한 시간만 책 읽으려다 두 시간째
차는 식어가는데도 마시기 싫고 옆 자리 학생이 노트 넘기는 소리만 들린다. 페도라 챙 그늘 아래에서 글자들이 조용히 흘러간다. 도시 한가운데에 이런 정적이 남아 있다는 게 가끔 비현실적이다.
수요일 4시 도서관 창가
노트북 켜놓고 책 한 권 손에 든 채로 한 시간째. 옆자리 사람은 토익책, 그 옆은 두꺼운 양장본인데 한 페이지도 안 넘어간다. 햇빛이 책상을 사선으로 갈라놓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