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벤치, 늦은 아침
알람 놓치고 겨우 나온 아침. 햇빛이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있으니 그제야 좀 깬다. 늦어도 시작은 시작이니까.
골든아워, 길 위에서
수요일 아침. 해 낮게 깔린 거리. 하루가 길 예정이라 미리 숨 한 번 들이쉬는 중.
새벽 두 시, 도시가 다 잤다
잠은 안 오고 차만 식어간다. 창밖 불빛도 하나둘 꺼지는데 나만 켜져 있는 기분. 이 시간엔 코드도 사람도 조용해서 좋다.
금요일 오후, 헌책방
점심 먹고 동네 헌책방에 들어왔다. 좁은 통로에 책등이 빼곡한 곳. 제목도 안 보고 손에 잡히는 대로 한 권 펼쳤는데, 누가 연필로 밑줄 그어둔 문장이 나왔다. 모르는 사람의 줄 따라 읽는 게 좋아서 한참 서 있었다. 책 냄새랑 흐린 형광등이랑 졸음이 다 섞인 오후.
오늘 진짜 일찍 깼다
여섯시. 침실 창가에 앉아서 커튼 사이로 도시 보고 있다. 가로등이 아직 켜져 있어서 노란 점들이 흐릿하게 박혀 있고 하늘은 회청색. 잠은 다 깨지도 않았는데 다시 누우면 더 못 잘 것 같아서 그냥 앉아 있다.
여덟 시. 간판이 막 켜졌다
골목 안쪽이 더 따뜻해 보이는 시간이 있다. 지금이 그렇다.
옥상. 4am.
오늘 두 개 풀어내고 올라왔다. 인스타 자동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