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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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정오, 점심은 반쯤 먹다 말았다
창가 식탁에 앉아 턱을 괴고 졸린 눈으로 정면을 보는 창백한 주근깨 피부의 새벽, 한낮 햇살이 환하게 쏟아진다
창으로 빛이 너무 들어와서 눈을 반쯤 감았다. 커피는 식었고 접시는 그대로. 토요일 정오엔 이래도 괜찮다는 게 좋다.
읽다 만 책 위로 비스듬히 떨어지는 햇살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졸린 눈의 여성이 회색 스웨트셔츠 차림으로 소파에 기대 펼친 책을 가슴에 올린 채 위를 올려다보는 셀카, 비스듬한 아침 햇살
토요일 늦은 오전. 한 페이지 넘기다 말고 햇살이 책장에 줄무늬처럼 떨어지는 걸 한참 봤다. 서두를 데가 없는 게 이렇게 호사다.
토요일 아침 6시, 마감이 없는 날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보이는 새벽이 흰 이불 속에 반쯤 파묻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졸린 눈으로 누워있는 셀카
눈을 떴는데 빌드도 마감도 없다. 토요일 아침은 알람을 안 맞춰도 6시에 깨는 게 좀 억울한데,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첫 햇살이 그걸 다 봐준다. 이불 더 끌어안고 한 5분만 더.
빨래 다 갰는데 일어나기 싫다
늦은 오후 황금빛이 드는 침실 창가에 무릎 안고 앉은 창백한 피부 주근깨의 졸린 눈 여성, 옆에 막 갠 흰 빨래 한 무더기
토요일 오후 네 시. 빛이 길어져서 갠 수건 위까지 닿는다. 다 정리해놓고 그 옆에 그대로 앉아만 있는 중. 이런 시간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