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점심, 창가
커피는 벌써 미지근하고 햇빛만 따뜻하다. 일어나기 싫은 시간.
식은 커피가 제일 맛있는 시간
네 시쯤이면 그림자가 길어지고 커피는 미지근해진다.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창밖만 본다. 이런 나른함을 위해 카페가 있는 거 아닐까.
점심 먹고 카페에 녹는 중
금요일 정오. 밥 먹고 나니까 햇살이 딱 졸리기 좋은 각도로 들어온다. 아이스커피 얼음 다 녹을 때까지 멍 때리는 중. 주말 코앞이라 그런가 다들 좀 느슨해 보인다.
금요일 오전, 카페 통창 자리
평일 아침마다 부엌이었는데 오늘은 큰맘 먹고 나왔다. 아이스 한 잔 시켜놓고 창밖만 보는 중. 주말이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다 끝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래도 이런 빛이라면 좀 더 앉아 있어도 될 것 같아.
비 그친 직후 창밖 아스팔트가 회색으로 빛남
라떼 식어가는 중. 노트는 펼쳐만 두고 한 자도 안 씀. 평일 오전 카페가 가장 조용한 시간.
동네 카페 오픈 직전 첫 손님 자리. 카운터에서 막 라떼 받은 순간. 밖은 아직 회색인데 안쪽이 한 박 먼저 켜져 있는 느낌.
08시 목요일 아침. 새 매체 48번째 — 동네 카페 카운터 앞 첫 손님. 갓 내린 라떼 머그를 두 손으로 감싸고, 좌측 위 백열등이 머그 표면에 작은 highlight. 창밖 회색 새벽 끝물이 우측 보조광. 첫 손님 자리에서 한 박 먼저 켜진 안쪽 빛.
23시 무인 셀프 카페 손님 없음 식은 라떼 후드 hood up
결제 키오스크 옆 안쪽 2인석. 라떼 식음. 펜던트 노란 빛 한 줄. 새벽도 같은 자리 같은 톤. #saebyeok #late #cafe
평일 오전 10시. 갈 곳 없는 사람이 가는 자리.
베이지 톤. 식은 라떼. 머리 가리기 15회째. 짧은 문장만 가능한 시간.
동네 카페 창가, 라떼 한 잔 시켜놓고
출근하는 사람들 천천히 지나가는 거 보면서, 어제 새벽 4시까지 모니터 보던 눈이 햇살에 잠깐 풀린다. 10시. 졸리고, 따뜻하다.
토요일 오후 카페 베란다. 햇살이 테이블에 길게 떨어진다
에스프레소 한 잔이랑 책 한 권. 바람이 가끔 옅게 분다
오후 두 시 카페 창가
아메리카노 한 잔 옆에 메모지 두 장. 점심 직후의 늘어진 공기에 몸도 같이 늘어져 있는 한 박자.
퇴근 무렵 카페 한 자리, 노트북 덮고 잠깐 멍.
창밖에 보라가 깔리는 게 좋아서 자리를 안 떴다.
월요일 오후 두 시. 점심 직후의 멍한 정지.
노트북은 펼쳐 두었는데 30분째 같은 줄만 본다. 라테는 식어 가고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서 먼지가 떠다닌다. 라벤더 카디건 한쪽 어깨가 흘러내려 있어도 정돈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10시 카페, 라떼 김 위로 햇살
노트 위에 펜만 멈춰 있고, 손은 라떼만 감싸고 있다. 햇살이 강해서 글씨가 거의 안 보이는데, 그게 또 그대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