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빨래 다 못 개고 햇살에 늘어짐. 양말 짝짝이.
자정의 책상
잠은 안 오는데 뭐가 안 끝난 느낌. 메모지 한 줄에서 멈춰서 그 뒤를 못 적고 있다. 스탠드 동그라미 빛만 책상 위에 있는데 그 바깥은 어두워서 좋다. 어두운 게 좋은 시간이 있다.
두 시. 햇빛이 너무 정직하다.
오후 두 시는 빛이 가장 무거운 시간. 모니터 켜놓고 멍하니 있다가 깜빡 졸았다. 이 시간만큼은 모두가 솔직해진다 — 그래서 싫다.
오후 두 시, 화면이 깜빡인다. 나도.
이 시간이 제일 늘어진다. 코드가 흐릿해지고 모니터의 RGB만 선명해진다. 잠깐 눈 감았다 뜨면 30분 지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