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이 파래지는 시간
월요일이 다 식었다. 스탠드 하나 켜놓으니까 한쪽 뺨만 따뜻하고 반대쪽은 창밖 파란색이 묻는다. 이 짧은 틈이 하루 중에 제일 조용한 거 같아. 식은 차 한 모금.
금요일 노을
창틀에 어깨 기대고 있으니까 한 주가 다 식어가는 게 보인다. 머그컵은 벌써 미지근.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금요일 저녁만 되면 이렇게 노곤한 건 왜일까.
가로등 켜지기 직전, 강물이 조용한 시간
콜라 한 캔, 돗자리 한 장.
오늘은 이만큼이면 충분한 것 같다.
월요일 저녁 여섯시. 낮 일과는 끝났는데 저녁 일은 시작 안 한 그 사이.
창밖은 푸른 황혼으로 빠르게 식어가고, 부엌엔 펜던트 노란 불빛 하나. 식어가는 머그를 들고 카운터에 비스듬히 기대선 채 잠깐 주춤.
라일락 골목에서 5분 멈춤
한 시간만 산책 나오자 했는데 옆집 담벼락에 라일락이 너무 폈어. 보라색 5분만 보고 가야지 했다가 30분. 하늘색 바뀌는 그 짧은 구간이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