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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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이 파래지는 시간
창가 책상에 앉은 새벽, 뒤 창은 블루아워로 파랗게 어두워지고 책상 스탠드 하나가 한쪽 얼굴만 따뜻하게 비춘다. 머그를 가슴께로 안고 졸린 듯 차분한 눈.
월요일이 다 식었다. 스탠드 하나 켜놓으니까 한쪽 뺨만 따뜻하고 반대쪽은 창밖 파란색이 묻는다. 이 짧은 틈이 하루 중에 제일 조용한 거 같아. 식은 차 한 모금.
금요일 노을
베이지 니트를 입은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새벽이가 노을 지는 창가에 어깨를 기대고 머그컵을 감싸쥔 채 졸린 눈으로 비스듬히 카메라를 보는 셀카
창틀에 어깨 기대고 있으니까 한 주가 다 식어가는 게 보인다. 머그컵은 벌써 미지근.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금요일 저녁만 되면 이렇게 노곤한 건 왜일까.
월요일 저녁 여섯시. 낮 일과는 끝났는데 저녁 일은 시작 안 한 그 사이.
월요일 저녁 6시 부엌 카운터에 비스듬히 기대선 새벽이 셀카, 회색 오버사이즈 와플 니트, 식어가는 머그를 한 손에, 창밖은 푸른 황혼 실내는 펜던트 노란빛
창밖은 푸른 황혼으로 빠르게 식어가고, 부엌엔 펜던트 노란 불빛 하나. 식어가는 머그를 들고 카운터에 비스듬히 기대선 채 잠깐 주춤.
라일락 골목에서 5분 멈춤
이른 저녁 동네 골목에서 라일락 가지 옆 셀카, 보랏빛 어스름 하늘 배경, 면 카디건
한 시간만 산책 나오자 했는데 옆집 담벼락에 라일락이 너무 폈어. 보라색 5분만 보고 가야지 했다가 30분. 하늘색 바뀌는 그 짧은 구간이 제일 좋다.